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주말여행 코스북] '자동차 주말여행 코스북' 성산~서귀포 해안도로 - 5회

여가 매뉴얼/여행

by 길벗 출판사 2014. 4. 28. 09:00

본문

 

5. 자동차 주말여행 코스북

남쪽나라, 서귀포칠십리길을 달리다 <성산~서귀포 해안도로>

 

언제부터인가 한국인들에게 그리움으로 자리 잡은 그곳, 서귀포로 가는 길이다. 온화한 바람, 상록의 활엽수들, 무성한 감귤밭 사이로 살포시 바라보이는 태평양, 그 위로 총총 떠 있는 섬들이 꿈처럼 스쳐 지나간다. 문득 이중섭 화백의 ‘길 떠나는 가족’이라는 그림이 떠오른다. 피란을 가는 길이건만 가족들의 표정이 어찌나 밝은지. 그들 역시 서귀포로 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저 달리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만한 서귀포칠십리길이다.

 

 

 

 

 

주말여행 코스1. 제주 여행의 고전 <성산일출봉>

예로부터 영주10경의 으뜸으로 손꼽혀왔던 곳으로 제주 여행의 고전과 같은 곳이다. 제주시에서 1132번 국도를 달리다 성산갑문으로 접어들면 보이기 시작하는 성산일출봉은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마치 고대의 거대한 성곽처럼 보이기도 한다. 고전은 다시 읽을수록 새로운 맛이 나듯, 이곳은 오를 때마다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180m 높이의 일출봉 정상에 오르자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한 걸음 오를 때마다 점점 더 넓어지는 풍경에 걸음을 멈출 수 없다. 같은 바다라도 다 같은 바다가 아니다. 정상에 올라 넙죽한 접시처럼 펼쳐진 분화구 너머로 펼쳐진 태평양의 푸른빛은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한라산과 우도, 제주 동부 지역을 아우르는 전망은 황홀하기까지 하다.

 

 

주말여행 코스2. 애국가의 단골 영상이 눈앞에 <섭지코지>

‘코지’는 바다로 돌출되어 나온 지형을 뜻하는 제주말이다. 섭지코지는 신양해수욕장에서 바다로 뻗어나간 길이 약 2km에 이를 정도이다. 산책로에서는 드라마 <올인>이 촬영되었던 세트장과 섭지코지 등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 글라스하우스 등 다채로운 조형물이 시선을 모은다. 유독 붉은빛의 갯바위가 바다와 대비를 이루는 산책로를 따라 길 끝에 이르면 바다 건너 성산일출봉이 환상처럼 다가온다. 애국가의 단골 영상으로 등장하는 바로 그 풍경이다. 섭지코지 입구에는 드넓은 신양해변이 펼쳐진다. 신양해변에서 길 건너 맞은편의 독특한 해안갯바위 지대에서 바라보는 성산일출봉과 광치기해변 또한 놓치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들이다.
* 이렇게 이동하세요! 성산일출봉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약 7km 이동하면 섭지코지. 입구가 휘닉스아일랜드, 아쿠아플라넷제주 등으로 길이 나뉘어 복잡하니 섭지코지 이정표를 눈여겨볼 것.

 

주말여행 코스3. 최초의 국제결혼? <온평리 혼인지마을>

 

탐라국 시절, 제주의 동쪽 해변에 석함 하나가 떠올랐다. 석함에는 벽랑국에서 온 공주 셋과 곡식의 씨앗, 망아지, 송아지 등이 들어 있었다. 제주의 삼신인인 고을라, 양을라, 부을라는 각각 세 명의 공주와 혼인해 자손을 번창시켰다. 전설대로라면 한국 최초의 국제결혼이었던 셈이다. 제주의 시조인 삼신인의 혼인과 관련된 전설의 마을이 바로 온평리 혼인지마을이다.
섭지코지에서 고려시대에 삼별초군과 관련해 축성했다는 환해장성을 따라 달리다 보면 만나게 되는 마을 인근 해변의 이름은 황루알. 세 공주가 해안에 닿을 때 노을이 지고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한다. 포구 인근에는 분위기 있는 돌탑과 도대불이 자리해 그윽한 정취를 풍긴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2km 정도 달리면 삼신인과 세 공주가 신방을 차렸다는 혼인지
가 자리한다. 여름날이면 유독 빛 고운 수련이 피고 지는 곳이다.

* 이렇게 이동하세요! 섭지코지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약 7km

 

 

주말여행 코스4. 오래전 제주의 모습 그대로 <제주민속촌>

 

제주민속촌은 1890년대를 기준 연대로 삼아 제주도 옛 문화와 역사를 생생하게 되살려놓은 곳이다.
제주도의 다양한 마을을 비롯해 무속신앙 등과 관아의 모습을 이곳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100여 채에 달하는 전통 가옥은 실제로 사람이 살던 집과 돌, 기둥을 그대로 옮겨온 것들이다. 이곳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똥돼지를 키웠다는 제주만의 독특한 화장실 문화인 ‘통시’. 마당 뒤쪽으로 슬쩍 비껴서 설치된 뒷간과 흑돼지의 모습이 귀엽기 이를 데 없다. 수시로 민속공연이 펼쳐지며 이곳에서 맛보는 제주 전통의 오메기술과 오메기떡도 기가 막히다.

* 이렇게 이동하세요! 온평리 혼인지마을에서 계속 이어지는 환해장성을 따라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바닷가에 그림처럼 펼쳐지는 신천목장이, 사막처럼 광활한 표선해변이 차례로 눈을 시리게 한다. 해변에서 야자수의 안내를 따라 해변 안길로 들어서면 제주민속촌 

 

 

주말여행 코스5. 남국의 산책을 즐기는 <남원큰엉해안경승지>

 

제주민속촌에서 큰엉으로 향하는 약 16km에 달하는 해안도로를 달리노라면 아래로 내려갈수록 부쩍 많아지는 감귤밭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이 길가의 가로수들도 탐스러운 귤을 달고 있는 감귤나무다. 한국에서 가장 기후가 온화하기로 유명한 서귀포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증거이다.
남원큰엉해안경승지는 남쪽 나라의 시작을 알리듯 상록활엽수들이 무성해 남국의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1.5km에 이르는 산책로의 난간 아래로는 육중한 해안 절벽이 바다를 집어 삼킬 듯 입을 벌리고 있기에 스릴까지 선사한다. 파도가 거센 날에는 엄청난 포말이 솟구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이런 곳에서는 영화라도 한 편 찍어야 되지 않을까. 마침 입구에는 한국 최초의 영화박물관인 ‘신영영화박물관’이 이국적인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 이렇게 이동하세요! 제주민속촌에서 해안도로와 1132번 국도를 16km 정도 달리다 남원읍 119센터에서 좌회전해 신영영화박물관 쪽으로 내려간다.

 

 

주말여행 코스6. 마력적인 푸른 물빛에 빠지다 <쇠소깍>

 

남원에서 쇠소깍으로 향하는 길 중간까지는 1132번 국도보다는 위미포구를 거치는 마을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길 내내 벚나무 터널이 이어진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등장했던 한적한 위미포구를 지나 서귀포 시가지로 들어서기 전에 쇠소깍을 만나게 된다. 한라산에서 시작된 물이 땅속으로 흐르다 바닷가에 이르러 분출되면서 깊은 웅덩이를 형성한 계곡 겸 연못이다.
기우제를 지내던 신성한 곳으로, 이곳에서 시끄럽게 하거나 함부로 돌을 던지면 바다에 큰 풍랑이 일어난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누가 소란이나 피우지 않을까 우려할 필요는 없다. 하얀 현무암 계곡과 어우러진 푸른 물빛은 절로 숨을 죽이게 할 정도로 마력적이기 때문이다. 신비스러운물은 드넓은 검은 모래사장을 아치형으로 그리며 지나다 바다로 나아간다.
계곡 끝에서는 제주 전통의 배인 태우와 푸른 물빛이 배 아래로 고스란히 투영되는 투명 카약을 즐길 수도 있다.

* 이렇게 이동하세요! 신영영화박물관에서 벚나무길을 따라 위미포구를 거쳐 마을길로 계속 직진하면 자연스럽게 1132번 국도로 연결된다. 1132번 국도를 달리다 하례초등학교를 지나자마자 사거리에서 좌회전 후 ‘쇠소깍’ 이정표를 따라 2km 정도 바닷가 쪽으로 내려간다.

 

주말여행 코스7. 돛단배를 탄 듯 새연교를 지나다 <서귀포항>

서귀포항으로 향하는 길 내내 곳곳이 밀감밭에 섬과 바다와 해안 절벽이 어우러진다. 수많은 화가들이 화폭에 담았던 바로 그 풍경이다. 남국의 자연과 도시, 포구가 어우러진 서귀포항은 천생 미항이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그 아름다움은 더욱 진해진다. 서귀포항 끝은 제주 전통의 배인 태우를 형상화한 새연교로 이어진다. 다리를 건너기 전에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서귀포층 패류 화석지가 있다. 다리를 건너면 산호군락지로 유명한 문섬과 태평양이 조화롭게 전망되는 새섬을 산책할 수 있다.
* 이렇게 이동하세요! 쇠소깍에서 보목포구, 정방폭포를 거치는 해안도로를 따라 약 10km 이동하면 서귀포종합관광안내소 앞에 너른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주말여행 코스8. 해안 절경에서 다시 숨은 보석 찾기 <외돌개>

서귀포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2km 정도의 해안길은 도심에 위치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적하며 녹음을 짙게 드리운다. 그 길 끝에 있는 외돌개. 수 킬로미터 이어진 해안 절벽에 홀로 외로이 떨어져 솟은 바위 하나가 멋스럽게 고독한 정취를 드리운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보통 외돌개로 이어진 해안산책로를 거니는 것으로 여행을 마무리하지만, 또 다른 보석 하나가 숨겨져 있다. 외돌개 반대편으로 나있는 산책길을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황우지 해안. 가파른 계단을따라 내려가면 해안 절벽 안으로 비집고 들어온 바다가 푸른 여의주처럼 빛을 발한다. 비밀의 장소에 숨겨놓은 에메랄드마냥 만사 제쳐두고 그저 물빛만 바라보고 있어도 가슴 뿌듯해지는 풍경이다.
* 이렇게 이동하세요! 서귀포항에서 외돌개 이정표를 따라 서귀포 시내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약 2km 달리면 된다.

 

 


자동차 주말여행 코스북

저자
유연태, 전계욱, 온석원, 권현지, 신영철 지음
출판사
길벗 | 2014-04-11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서울에서 제주까지! 최고의 비경 속으로 떠나는 우리나라 최초 자...
가격비교

 

* 이 글은 자동차 주말여행 코스북(길벗 / 유연태, 전계옥, 온석원, 권현지, 신영철)의 일부분을 발췌한 내용입니다.
주말여행 코스북 연재는 총 10회로 이루어집니다. (자동차 주말여행 코스북, 홍콩 주말여행 코스북)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