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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Designer - Le Corbuisier(르 코르뷔지에) / Ando Tadao(안도 타다오) / Issey Miyake(이세이 미야케)

직장 매뉴얼/디자인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5. 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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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일본 문화와 함께한 디자이너




서양 건축에 공간을 만든 건축 수도사

Le Corbuisier 르 코르뷔지에

  "우리는 건축 안에 자신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서양 건축가답지 않게 르 코르뷔지에는 건축에서 공간 실현을 추구했다. 궁극적으로는 감동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지만, 건축을 영화나 음악처럼 하나의 연속된 줄거리로 파악했다는 것은 대단히 특이한 점이다. 서양 건축의 역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태도이기 때문이다.


(청소년 문화 센터, 1965, 출처 : Great Designer 10 2nd Edition)


그가 아무리 천재적 재능을 갖고 있더라도 보지 않은 것을 창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그는 자기가 시작한 논리를 자기 생애에 거의 완성한다. 대게 새로운 문화적 시도가 발생하면 몇 세대를 거치면서 발전하는 것이 정상인데, 그는 사부아 빌라에서 이미 건축의 틀을 거의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은 형식적인 면에서 입체파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의 건축은 단지 입체파라는 특정 사조의 이미지를 끌어들인 것이 아니라, 평면에 공간을 실현하려는 입체파적 시간을 건축적 공간을 창조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참고했던 것 같다. 감동적인 공간을 가진 그의 건물은 외양 또한 내부 공간 못지않아서 안팎으로 완성도 높은 건축의 전형을 만들었다.


(인도 찬디가르의 법원 청사, 1956, 출처 : Great Designer 10 2nd Edition)


장식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는 르 코르뷔지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르 코르뷔지에는 장식만 없애면 현대 건축이 된다는 단순한 생각을 버리는 데 이른다. 대신에 그는 좀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그의 초기 건축물들은 다른 현대 건축가들의 것과 비슷했다. 입방체를 건축의 기본 단위로 삼고 있다는 점과 입방체를 수직이나 수평으로 반복하여 제작이 용이한 건축물들을 선보인 점을 보면, 이 사람을 그냥 독일 출신의 건축가들과 하나로 보아도 괜찮을 정도였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로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은 완전히 달라진다. 엄격했던 기하학적 틀을 깨고 다양한 형태를 구사하기 시작하는데, 건물이라는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형태만 보면 거대한 시멘트 조각이라고 해도 좋을 건축 디자인들이었다.


(롱샹 성당, 1950, 출처 : Great Designer 10 2nd Edition)


인간을 중심에 놓고 르 코르뷔지에는 현대 건축이 객체의 지배에서 벗어나 주체를 회복하려는 계몽주의 프로젝트의 하나임을 정확히 꿰뚫어 보았다. 건축을 보았을 때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는 것은 '공간'이었다. 물고기가 물에서 살 듯이 사람은 공간 속에서 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건축가가 해야 할 중요한 과제 역시 바뀔 수 밖에 없다. 멋있고 훌륭한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 건축가의 주요 임무가 된다. 이는 장식을 제거하는 일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다.






일본을 담은 건축가

Ando Tadao 안도 타다오

  "자신을 가장 잘 성찰할 수 있고 깊이 사색할 수 있을 때는 고독에 몸을 맡길 때입니다."



건물이 화려하면 공간이 초라해지고, 건물이 초라하면 공간은 화려해진다. 그가 건물을 무표정하게 표현한 것은 '공간'을 부각시키기 위함이었다. 안도 타다오의 회색빛 건물에서 총 천연색 이상의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그가 만들어낸 공간이 현란하고 화려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의 건물이 겸손하기 짝이 없는 모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간을 주인공으로 살리기 위해서는 정면의 모양이 튀어서는 안 된다.


(유메부타이 공원, 출처 : Great Designer 10 2nd Edition)


안도 타다오는 이러한 건축 논리에 입각하여 정면의 조형성을 철저히 해체시켰던 것이다. 공간을 건축의 중요한 화두로 삼은 것은 르 코르뷔지에였다. 안도 타다오가 르 코르뷔지에에 심취하게 된 것도 롱샹 성당과 같은 건축물들이 구현하고 있는 공간의 정신성 때문이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에서 뛰어난 점 중에 또 하나는 공간 감각이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에서는 건물의 모양보다는 공간이 두드러지는데, 건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접하더라도 격한 감동에 빠져들게 만든다. 이것은 서양 건축에서는 좀 보기 어려운 건축적 묘미이다.


(출처 : Great Designer 10 2nd Edition)


건축 구조물의 형태는 단순하기 이를 데 없지만 그 속을 파고드는 공간은 복잡하기 이를 데 없다. 이 공간을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격조 높은 감동을 주기 위해 공간을 조율해내는 안도 타다오의 솜씨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다. 그가 바라는 것은 형태의 주관적 인상을 최대한 없애고 형태의 객관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었다.






기모노 주름으로 세계를 주름잡은 예술가

Issey Miyake 이세이 미야케

  "서양의 옷은 이미 완벽했기에 내가 어떠한 시도를 하더라도 특별히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이세이 미야케는 플리츠 플리즈라는 소재를 통해 고체적인 옷을 액체적인 옷으로 바꾸었다. 옷에 대한 선입견을 근본적으로 흔들어 놓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옷은 옷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기능성을 한편으로 든든히 갖추게 되었다. 그 결과 이세이 미야케의 패션은 여러모로 완벽한 수준을 이루게 된다. 건축가나 철학자 등 다른 분야의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찬사를 듣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순서였다.


(일본 농부 옷을 응용한 디자인, 1976, 출처 : Great Designer 10 2nd Edition)


그는 단지 패션 디자이너가 아니라 예술가로서 대우받았으며, 그의 작품 역시 상품이 아니라 조각품의 대접을 받으며 수많은 미술관에서 전시되었다. 패션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던 그의 업적 때문에 서구의 기라성 같은 패션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도 이세이 미야케는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다. 그가 패션 디자이너를 뛰어넘어 예술가로서 존경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자기 표현에 비중을 두는 디자이너였기 때문이 아니라 완벽한 디자인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었다.


(야쿠자의 문신을 연상케 하는 패션 디자인, 1984, 출처 : Great Designer 10 2nd Edition)


세련된 현대 문명으로의 전환과 일본 전통의 현대화라는 과제는 패션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아니, 패션은 그 어느 분야보다도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 냈으며, 전통의 현대화라는 흐름을 리드했다. 전통의 문제는 일본 현대 패션 디자인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과제였다.







Great Designer 10

저자
최경원 지음
출판사
길벗 | 2015-04-13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20세기에 태어나 21세기를 디자인한 위대한 디자이너 10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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