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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Designer - Luigi Colani(루이지 꼴라니) / Philippe Patrick Starck(필립 스탁)

직장 매뉴얼/디자인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5. 1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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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뛰어난 조형성으로 미래를 밝힌 디자이너




형태의 마술사

Luigi Colani 루이지 꼴라니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



루이지 꼴라니는 무엇보다도 형태를 멋지게 빚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어떤 예술이든 내용과 형식이 모두 중요하지만, 루이지 꼴라니의 디자인은 눈에 보이는 형태만으로도 충분한 즐거움을 준다. 루이지 꼴라니의 디자인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디자인의 형태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각각의 부분과 전체의 조화 관계가 어떠한지를 먼저 따져보는 것이 좋다. 단지 형태의 감각만 뛰어났다면 그가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일류 디자이너의 자리에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빼어난 형태의 뒷면까지 자세히 살펴보면 공학적 계산이나 문화적 의미, 빼어난 창의력 등 수많은 가치들이 중첩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이 그가 오랜 세월 동안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대형 고속 모노트랙 Hm-1, 1965, 출처 : Great Designer 10 2nd Edition)


사실 뛰어난 예술품일수록 포함하고 있는 가치의 층이 두텁기 때문에 좋은 작품은 한눈에 얽혀지지 않는다. 그러나 루이자 꼴라니의 디자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눈을 휘감고 들어오는 아름다운 형태이다. 루이지 꼴라니가 추구하는 이 두가지의 공학적 논리는 형태를 자유롭게 구성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형태를 만들고 싶은 게 디자이너의 마음일 텐데, 공기역학이나 인체공학은 그러한 자유를 뒤로 하고 객관적인 법칙을 우위에 놓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공학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그러한 법칙에 입각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루이지 골라니가 추구하는 이러한 공학적 접근을 현실과 이상을 절충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도 하지 못했던 혁신적인 형태를 창조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그는 막연히 아름다운 형태를 만든 것이 아니다. 예술과 과학이 어우러지며 조화를 이루게 함으로써 디자인이 예술일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증명해 보였다. 공기역학이나 인체공학은 자연과 인체에 접근하는 가이드라인이 되는데, 이를 전혀 새로운 디자인 형태를 개발하는 데 이용한 것이다.


(프록 카메라, 1984, 출처 : Great Designer 10 2nd Edition)


루이지 꼴라니의 디자인을 보면 이런 동아시아적 미학이 단지 동아시아에 한정되는 아름다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루이지 꼴라니의 조형적 디자인이 담고 있는 가치 중 하나로는 살아 움직이는 듯한 곡면의 율동이 자리 잡고 있다. 그의 디자인은 부드러운 곡면들로 직저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리저리 흐르는 아름다운 곡면들에 의해 구조화되어 있다. 루이지 꼴라니는 단지 아름다움으로 눈을 자극하는 디자인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바탕으로 디자인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수정한다. 이것은 디자인이 단지 상품 포장술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 바탕이 되는 일이라는 점을 입증한다. 루이지 꼴라니의 디자인을 접하는 사람들은 단지 그의 디자인이 새롭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고정관념이 파괴되는 과정에서 강한 미적 카타르시스를 얻는다. 이처럼 그의 디자인은 날것이 아닌 숙성된 상태로 우리의 감각을 부드럽지만 깊숙하게 파고 들어온다.






매력적인 곡면의 조각가

Philippe Patrick Starck 필립 스탁


  "오늘날 가장 중요한 목표가 있다. 그것은 디자인을 버리는 것이다."



필립 스탁의 디자인에는 디자인의 가치가 녹아 있고, 디자인 의도가 담겨 있다. 그의 디자인에는 하나의 디자인에 다양한 가치들이 입체적으로 층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한눈에 파악이 되지 않는 모호함 혹은 신비로움이 흐른다. 하지만 그는 어떤 사람에게나 어필할 수 있는 유머를 활용함으로써 결코 사람들을 혼란에 방치하지 않는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매력과 알면 알수록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매력을 동시에 지닌 필립 스탁의 디자인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그가 원하던 대로 사람들의 삶에 많은 감동과 기쁨을 가져다주고 있다. 덕분에 그는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가 되었다.


(어린이를 위한 의자 le chien savant, 2013, 출처 : Great Designer 10 2nd Edition)


이를 증명하듯 필립 스탁은 "인간성을 실현할 수 있는 개념을 찾는 데 치중한 적은 있었으나 디자인을 꿈꾼 적은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그는 디자인을 없애는 것이 자신의 목적이라는 과격한 주장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디자인을 어디까지나 사람들의 삶을 위한 과정적 존재로 생각했으며, 디자인이 추구해야 할 목적을 뚜렷이 가지고 있었다. 필립 스탁이 원하던 대로 그의 디자인은 많은 사람들의 삶과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안으면서 진정한 행복이나 아름다움에 대한 단서들을 제공하고 있다. 필립 스탁의 디자인이 가진 특징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유머'이다. 유머야말로 필립 스탁의 디자인을 지탱하는 가장 큰 기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그의 외모가 주는 느낌과 빼다 박은 듯이 닮았다.


(워터 웨일II 벽시계, 1989, 출처 : Great Designer 10 2nd Edition)


다른 최첨단의 디자인들처럼 차가운 느낌이 없을 뿐더러 유행에 대한 강박관념도 없어 보인다. 또한 날이 선 세련됨으로 보는 사람을 긴장시키지도 않는다. 그래서 그의 디자인은 누구나 편안하게 대하고 즐길 수 있다. 무얼 따지기보다는 그저 웃으면서 즐기면 될 것만 같다. 필립 스탁의 유머러스한 디자인을 그저 웃고 넘길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디자인이 유머러스하다는 것은 곧 디자인이 감각기관이 아니라 내면을 파고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Great Designer 10

저자
최경원 지음
출판사
길벗 | 2015-04-13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20세기에 태어나 21세기를 디자인한 위대한 디자이너 10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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