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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보이는 것들의 비밀] 알렉산드로 멘디니의 안나 G에 숨겨진 조형적 비밀

직장 매뉴얼/디자인

by 길벗 출판사 2014. 10. 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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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보이는 것들의 비밀


알렉산드로 멘디니의 안나 G에 숨겨진 조형적 비밀

 

  안나 G는 1년에 천만 개가 팔린다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다. 이탈리아 산업디자인계의 대부라 할 수 있는 알렉산드로 멘디니의 장난감 같은 모양이지만 와인오프너로써의 기능에는 전혀 손색이 없다. 디자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한번쯤은 봤을법한 그 정도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디자인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정작 이 디자인의 진면목이 많이 가려져 있다.

 

 

 

 

 

색깔


  이 디자인이 단순한 것 같지만 눈에 잘 띄는 이유는 색 대비가 강하기 때문이다. 목에 있는 얇은 오렌지색, 그 아래쪽의 넓은 파란색이 강하게 대비되고 있다. 저녁노을에서 볼 수 있는 교과서적인 보색대비다. 전체적으로는 오렌지색의 비중이 미미하지만 보색대비의 효과는 이 정도로 충분하다. 게다가 오렌지색의 목 위로는 은색의 금속 색깔이 대비되고 있다.

  오렌지색이 없었다면 금속 부분과 파란색의 몸통이 밋밋해 보였을 것이다. 작은 부분이지만 이 오렌지색이 전체 디자인을 살려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노련한 멘디니는 파란색의 면적을 훨씬 넓게 만들어 오히려 오렌지색의 존재감을 극도로 절제해 색이 너무 튀지 않도록 마무리 하고 있다. 사실 오렌지색 부분은 구조적으로는 필요 없는 부분이다. 차라리 없었다면 재료나 제작공정으로 볼 때 훨씬 경제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은 부분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대단한 조형적 역할을 한다. 멘디니는 그것을 정확히 알고 이 부분을 만들었지만 또한 그런 의도가 전체의 분위기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최소한으로 억제하고 있다.

 

 

질감
  금속과 플라스틱의 소재도 적절하게 대비시켜 심미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번쩍이는 금속을 얼굴과 팔에 두고, 나머지 플라스틱 부분은 일부러 광택이 나지 않게 표면을 처리해서 대비시키고 있다. 단순한 것 같지만 이런 대비감은 우아한 분위기와 편안한 분위기, 어떻게 보면 서로 모순되어 보이지만 안정된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

 

 

비례

  그냥 보면 재미있는 디자인에 불과해 보이지만, 이 디자인 속에는 매우 복잡한 비례 관계들이 숨겨져 있다. 맨눈에는 그 면모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이 디자인에 스며들어 있는 비례 관계는 단순해 보이는 겉모양과는 달리 무척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황금비례를 적절히 활용하여 단순함 속에서도 뛰어난 조형미가 살아 숨쉬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자.
  빨간색으로 표시된 비례에서부터 보라색, 녹색으로 비례의 값을 순차적으로 살펴보면 이 디자인에 숨겨진 비례의 비밀을 금방 알 수 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전체 비례 즉, 머리와 목 부분과 그 아래 부분은 약 2:3 정도의 황금비례로 나뉘어 있다. 이 길이는 그냥 나누어진 게 아니라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보이도록 철저히 계산된 것으로 이런 비례 값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순하지만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다. 나머지 부분의 비례들도 같은 원리로 대체로 2:3이나 3:4의 황금비례가 적용되어 있다. 그 결과 전체와 부분이 매우 중층적으로 계획되어 완벽한 모습을 가지게 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디자인을 그저 유머스러한 디자인, 편안한 디자인으로 알고 있고 그런 의미론적 가치가 이 디자인을 최고로 만든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디자인은 그렇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색이나 형태가 고차원적으로 먼저 조율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눈에 좋아 보인다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단순하지 않은 것이다.

 

 

 


Good Design :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저자
최경원 지음
출판사
길벗 | 2012-03-01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멋진 디자인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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