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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패션을 넘어 문화를 바꾼 디자이너
20세기 옷의 창조자
Coco Chanel 코코 샤넬
샤넬 패션의 특징은 단순성과 실용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까무잡잡하고 자그마한 몸집의 여성이 어떻게 이런 패션 디자인을 내놓게 되었을까? 세상 사람들의 옷이나 옷을 입는 방식을 바꾼다는 것은 어떤 단체나 국가가 팔을 걷고 나서도 불가능한 일이다.
코코 샤넬이 실용성과 심미성을 정확히 구분하고 그 중에서도 실용성의 문제를 디자인의 중요한 근거로 파악했다는 점은, 1차 세계대전 후 그녀가 자신의 디자인이 나가아야 할 방향을 상당히 정확하게 정리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화려함이란 심플한 요소를 눈에 띄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그녀의 말은 단지 자신의 패션을 설명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조형성에 대한 당시의 미학적 이해를 한마디로 정리한 듯 하다.
"거리에서는 평범해 보이고, 맥심(파리의 레스토랑)에선 최고의 찬사를 받는 디자인을 하겠다"는 말 역시 상당한 미학적 깊이를 담고 있다. 아울러 그녀의 야망이 단지 현실적・경제적 성공을 뛰어넘어 시대의 전설에 이르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그리고 이런 생각들은 코코 샤넬이 사라진 오늘날까지 그녀의 디자인이 생생한 힘을 발휘하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코코 샤넬의 실용적 디자인 사상으로 인해 그녀의 옷에는 손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가 반드시 들어가야 했고, 모든 단추에 단춧구멍이 있으며, 재킷의 실크 안감은 무게감을 주기 위해 체인 바이어스를 했다.
남성복에 우아함을 새긴 장인
Giorgio Armani 조르지오 아르마니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패션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이 앞으로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거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앞으로는 여성과 남성, 신분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 등의 구분이 없어지고 그 자리를 독립적인 개인이 차지하리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깨닫고 있었다. 아르마니 이전까지 우아함이나 부드러움 등은 여성복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었다.
샤넬이 남성복의 특징을 여성복에 도입하면서 독립적이고 평등한 새로운 현대의 여성상을 만들었던 것처럼,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여성복의 특징을 남성복에 도입하면서 새로운 남성상을 만들었다. 그는 무조건 강해 보여야만 했던 남자들에게 우아함이라는 선물을 가져다준 것이다. 그가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가 된 것은 이런 공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패션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이 앞으로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거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여성과 남성, 신분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 등의 구분이 없어지고 독립적인 개인이 차지하리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깨닫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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