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 거제도. 거제도는 10개의 유인도와 52개의 무인도로 구성되어 있고, 해수욕장이 무려 13개나 된다. 거제의 해안도로 구석구석을 섭렵하고, 필수 명소인 외도와 해금강의 2시간 30분 유람선 코스까지 들렀다 가려면 1박 2일 이상의 일정을 짜야 한다. 거기에 활어회, 멍게·성게비빔밥, 볼락구이, 대구탕, 굴구이, 도다리쑥국, 물메기탕, 어죽의 ‘거제8미’까지 맛보아야 한다면 여유 있는 계획은 필수이다. 여차~홍포 해안도로, 학동~해금강 해안도로, 구천삼거리~망치삼거리 구간 등은 거제에서 자신 있게 내놓는 주말여행 드라이브 명소이다. 가는 곳마다 푸른 바다와 해변이 빚어내는 절경을 곁눈질로만 흘려보내는 우를 범하지 말길. 살아 있음에, 볼 수 있음에 감사했다면 오늘의 주말여행 드라이브는 성공한 여정이다.
맹종죽 태마공원 -(27km 자동차 40분)→ 신거제대교 -(43km 자동차 70분)→ 명사해수욕장 -(7km 자동차 20분)→ 여차몽돌해변 -(8km 자동차 20분)→ 바람의 언덕 -(7km 자동차 15분)→ 학동몽돌해변 -(11km 자동차 20분)→ 구조라해수욕장 -(10km 자동차 20분)→ 장승포항
거제도는 신거제대교, 거제대교에 이어 거가대교까지 놓여 접근하기가 한층 쉬워졌다. 특히 부산에서 거제까지 가는 시간이 기존의 3시간에서 50분 이내로 당겨졌다. 2010년 개통된 거가대교 덕분에 거제의 절경이 더 가까워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수심이 깊은 곳에 건설된 해저침매터널을 통과해 시원하게 뚫린 길을 달려 맹종죽 테마공원으로 향한다. 맹종죽은 1900년대 초반에 일본에서 들여온 것으로, 우리나라 전체에 있는 맹종죽 가운데 85%가 이곳 거제도에서 자라고 있다. 죽순 껍데기가 채 떨어지지 않은 어린 대나무라도 두 손을 모아야 감쌀 수 있을 정도로 굵은 것이 거제 맹종죽의 특징이다.
거제 맹종죽 테마공원은 거제도의 향토자원인 맹종죽을 이용한 죽림 테라피 공간이다. 빽빽한 대나무숲을 가로질러 만들어진 산책로에서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죽림욕을 즐길 수 있다. 안전띠를 매고 나무와 나무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옮겨 다니는 모험의 숲은 마치 유격훈련장을 방불케 한다. 바다를 마주보며 맹종죽 죽림욕장의 자연 속에서 죽림욕을 즐기고,수경 공간의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숲 속 레포츠 체험과 대나무를 이용한 공방 체험 등의 다양한 체험을 통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다목적 휴식 공간이다.
신거제대교와 거제대교가 나란히 서서 여행객을 맞이한다. 이 두 다리를 건너면 통영 땅이다. 신거제대교는 길이 940m, 폭 20m의 왕복 4차선으로 14번 국도의 연장선이다.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이 벌어진 견내량해협을 가로질러 놓인 다리로 1999년에 개통되었다. 거제도의 서쪽 관문을 책임지는 다리이다.
신거제대교와 600m 정도 떨어져 있는 거제대교는 1965년 5월에 착공해 1971년 4월에 준공한 고참 다리이다. 이 거제대교의 개통으로 거제도는 육지와 연결되었으며, 지역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하게 되었다. 하지만 30년 가까이 세월이 흘러 증가된 교통량을 소화하기 힘들어지자 바로 옆에 신거제대교가 들어선 것이다. 나란히 서 있는 형제 다리가 거제의 활력을 북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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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종죽 테마공원을 나와 1018 지방도를 타고 통영 방면으로 방향을 잡아 거제 시내를 관통한 후 14번 국도를 타고 해안도로로 접어들어 거제대교 방면으로 향한다.
명사해수욕장은 맑은 모래라는 이름 그대로 맑은 바닷물과 질 좋은 모래의 백사장으로 소문난 곳이다.해안을 바라보고 있으면 눈까지 맑아지는 느낌이다. 해변 길이가 350m, 폭이 30m이며 오목한 해안은 경사가 완만해 가족 단위의 아늑한 여름 휴양지로 안성맞춤이다.
해수욕장 뒤쪽의 울창한 소나무숲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솔향 가득한 울창한 송림 아래 텐트를 치면 한여름의 무더위도 두려울 게 없다. 주변에는 볼락, 감성돔, 쥐치 등을 낚을 수 있는 홍포, 저구, 여차등의 유명한 낚시터가 있어 낚시꾼들도 많이 찾는다. 명사해수욕장을 지나면 본격적인 거제의 비경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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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지방도를 타고 문화관광농원과 남부면사무소를 지나 저구사거리에서 명사해수욕장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목적지가 보인다.
명사해수욕장을 지나 홍포마을에서부터 여차마을에 이르기까지 바다에 시선을 자주 주자. 이 길이 거제가 가장 자랑하는 해안길이다. 대·소병대도를 비롯해 60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보여주는 풍경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백미를 보여준다. 천연의 자연경관을 오롯이 간직한 드라이브 코스로 거제에 들렀다면 꼭 지나가야 하는 코스이다.
거제가 선물하는 풍광에 취해 가다 보면 어느새 여차몽돌해변에 다다른다.해변 앞에 8개의 섬이 바라보며 지키고 있다 해서 ‘여차’라는 이름이 붙은 몽돌 해변이다. 1981년 새마을운동으로 천장산 허리를 지나는 관광도로 공사가 시작되면서 알려지게 되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해변이 되었다. 해변 길이 700m, 폭 30m로 규모는 크지않으나 까만 몽돌과 아담한 포구, 깨끗한 바닷물, 앞바다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이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영화 <은행나무침대> 촬영지로 유명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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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해수욕장에서 남부면 해안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약 7km
띠가 덮인 언덕이라 해서 '띠밭늘'이라 불렸던 이곳은 원래는 이름없는 조용한 언덕이었지만 TV 드라마 속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면서 유명해져 거제8경 중 하나가 되었다. 외도·해금강 관광을 할 수 있는 도장포 유람선 선착장 오른편으로 자연 방파제처럼 낮게 누워 있는 언덕은 푸른 잔디로 뒤덮여 청색의 바다와 초록의 언덕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풍광을 만든다.
나무 데크를 따라 산책로를 오르면 때때로 매몰찬 바람이 불어 지명이 왜 그렇게 붙여졌는지 대번에 느낄 수 있다. 정상 부근에 자리한 풍차를 배경으로 바다 쪽을 향하면 남해의 아름다운 풍광이 거침없이 눈앞에 펼쳐진다. 반도 형태의 작은 언덕으로 푸른 잔디와 풍차 하나가 고작인 풍경이지만 남해 바다가 함께 만들어주는 풍요로운 풍광덕분에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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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몽돌해변에서 해금강 방면으로 진행하다 함목삼거리에서 도장포유람선터미널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바다를 향해 풍차가 있는 자그마한 언덕이 보인다.
2월 말에서 3월 초·중순에 이 길을 지나가면 붉게 물든 동백숲과 도로변에 핀 갖가지 야생화, 주변의 바다 풍경, 해안 절경과 더불어 초봄의 아름다운 꽃길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지형이 학이 비상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불린 이 해변은 흑진주 같은 몽돌해변이 1km 넘게 펼쳐져 있다. 해안을 따라 3km에 걸쳐 천연기념물 제233호인 동백숲이 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팔색조 번식지로 유명하다.
해변의 몽돌은 모가 나지 않아 맨발로 밟아도 안전하며, 지압효과도 있어 온 가족이 즐기기에 좋은 웰빙 해수욕장이다. 파도가 스치고 지나가며 내는 자각자각거리는 몽돌 소리는 2001년도 환경부로부터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변에서 낚시가 가능하며 도다리가 많이 잡힌다. 근처에 유람선 선착장이 있으며, 총 4척이 해금강·외도를 돌아 다시 해수욕장으로 오는 코스로 운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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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언덕에서 함목삼거리까지 다시 돌아 나와 '지세포, 학동' 방면으로 우회전해 거제대교를 따라 5km정도 진행 후 학동삼거리에서 후회전하면 학동몽돌해변에 이른다.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완만하며 수온도 해수욕하기에 적당해 인근의 많은 이들이 찾는다. 아름다운 주변 경관과 더불어 물속까지 들여다보일 만큼 맑고 깨끗한 바다, 거기에 찾아가기도 편리하다. 한국전쟁 후 거제에 포로수용소가 설치되면서 미군들이 해수욕장으로 사용했으며 1970년 이후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주위에는 조선 중기에 축성한 구조라 성지와 내도, 외도 등 이름난 명승지가 많다.
스쿠버다이빙, 제트스키 등의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고 날씨가 좋을 때에는 일본의 대마도까지 바라볼 수 있다. 해운대를 외지 관광객에게 내준 부산의 젊은 피서객이 많이 모여들며, 옥포조선단지의 인구 증가로 방문객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수려한 해상경관을 활용해 구조라 성터 탐방로와 산책로 등이 정비되어 있고, 바다 고기잡이 체험과 갯벌 바지락 체험 등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어촌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해수욕장 주변에는 특산품을 파는 상점과 횟집, 민박집들이 즐비하며 인근의 구조라항에서는 내도, 외도, 해금강 등을 관광하는 유람선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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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몽돌해변에서 나와 학동삼거리에서 해안길을 타고 장승포항까지 이어지는 14번 국도를 달리다 보면 구조라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
1889년(고종 26년)에 한일통어장정 이후 일본 어민들이 들어와 마을을 이루었고 1930년 방파제를 쌓아 어항과 무역항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1965년 개항장으로 지정되었고, 부산∼장승포 간 쾌속선이 운항되어 1시간대에 부산항과 연결된다. 외도·해금강·한려수도 해상 관광 유람선을 제일 활발하게 이용하는 장승포유람선터미널이 함께 있다. 거제에서 최동단에 자리해, 맑은 날이면 일본의 대마도를 조망할 수 있다. 장승포항 주변으로는 횟집을 비롯한 다양한 메뉴의 맛집들이 많아 미식가들은 꼭 거쳐야 할 곳이다. 남녘 바다가 보여주는 아기자기한 풍광과 맛있는 먹거리 여행으로 얼마간은 가슴이 넉넉해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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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라해수욕장에서 10km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면 장승포항이 나온다.
자동차 주말여행 코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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