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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역사를 공부하라 04]수많은 투기로 기록된 1960년대 주식시장

생활 매뉴얼/재테크

by 길벗 출판사 2015. 5. 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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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증시를 이해하고 미래 증시를 예측하는 방법

- 주식투자 역사를 공부하라 [04]


1961 ▶1970 주식 투기의 시대, 연속되는 파동

수많은 투기로 기록된 1960년대 주식시장


주식시장의 시장참여자(외인, 기관, 개인 등) 중 주식 투자 결정과 그에 따른 결과를 100% 책임지는 시장참여자는 개인투자자들뿐이다. 급등락을 반복하는 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패자가 되지 않으려면 증권시장의 속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증권시장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증권시장의 속성을 파악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증권시장은 매일 새롭게 변하는 것 같아도 끊임없이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공통점을 보여주고 있다. 역사가 보여주는 반복된 패턴 속에서 미래 증시방향과 주식투자의 법칙을 찾아보자. 



건전한 주식투자 문화는 없고 투기만 난무했던 1960년대 증권시장


1960년대 증권시장은 건전한 투자 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채 투기[각주:1]가 난무했다. 특히 상대의 씨를 말리는 매수작전이나, 상대보다 세를 더 키워 물량이나 자금력으로 이기는 소위‘ 책동전’이라는 투기 방법이 성행했다. 오늘날처럼 기업의 가치나 성장성을 고려해 장기투자를 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주식시장은 생리적으로 투기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곳이다. 주가가 기업의 가치보다 아무리 높다 해도 내가 산 주식을 다른 사람이 더 높은 가격으로 사줄 것이란 생각이 들면 누구라도 주식을 사기 때문이다.대증주, 증금주, 해동화재주 등의 파동도 이러한 투기 심리가 지나쳐서 생긴 것이다. 




그 배경에는 투기를 부추긴 시대환경이 있었다

1960년대에 주식 투기가 가능했던 데에는 시대적 배경이 한몫을 한다.

그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투자 대상인 상장기업 수가 적었다.

1970년 기준 상장기업 수는 48개에 불과했고, 시가총액도 979억원으로 1천억원을 넘지 못했다. 그나마도 주식분산이 제대로 되지 않아 유통되는 수가 극히 적었다. 따라서 투기꾼이 몇 천만원만 동원해 주식을 매입하면 주가는 쉽게 급등했다.


<표> 1956년 증권거래소 개설 이후 상장기업 현황

연도 

기업수 

 연도

 기업수 

1956

 12

1967

 24

1963

 15

 1968

 34

1964

 17

 1969

 42

1965

 17

 1970

 48

1966

 24

 1971

 50



둘째, 투기성이 강한 청산거래 등 시장제도가 미흡했다.

청산거래는 실물결제를 하지 않고 증거금만 내면 반대매매 형식으로 중간에 매매차익을 취할 수 있어 오늘날의 선물거래처럼 투기성이 강하다. 그런데 당시 주식거래의 80% 이상이 청산거래였다. 게다가 공매도 · 공매수가 가능해 주가 등락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증권거래를 오늘날과 같이 전산으로 처리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처리한 것도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렇듯 시장을 관리하는 법과 제도마저 미비하고 허술했기 때문에 비합리적인 투기가 판을 쳤다.


<표> 증시 파동 전후 청산거래 비중 

연도

거래실적

 주식 중 청산거래 비중(%)

 주식

채권

주식비중(%) 

 1960

     275

1,330

17.1

95.7

 1961

     438

  911

32.5

87.1

 1962

 98,375

  821

99.2

83.4

(자료출처: 한국거래소 / 금액 단위: 백만원)

셋째, 경제여건이 성숙하지 못했다.

경제성장률이 높았지만 그만큼 물가도 높아 실질경제성장률이 낮았다. 고금리 · 고물가 상황에서는 장기투자가 큰 매력이 없게 마련이다.시중금리가 22~28%에 이르고, 사채금리는 40%를 넘는 상황에서 연 10% 전후의 배당 투자로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웠다.


<표> 19660년대 경제지표

 

 1962

1963

 1964

 1965

 1966

 1967

 1968

 1969

 1970

 경제성장률(%)

 3.5

9.1

 8.3

 7.4

 13.1

 8.3

 13.3

 15.9

 8.9

 물가상승률(%)

 16.7

 26.6

19.8

 10.2

 16.8

 11.2

 9.8

 13.1

 13.0

 경상수지(억달러)

 -3.6

 -4.7

 -2.8

 -2.9

 -4.6

 -1.9

 -4.4

 -5.5

 -8.5

 (자료출처: 한국거래소 / 경제성장률: 1965년 불변 기준/물가상승률: 소비자물가상승률)


넷째, 증권회사의 난립으로 경쟁이 과열되었다.

시장 규모에 비해 증권회사 수가 지나치게 많았다(약 60여 개). 그러다보니 매매수수료 수입과 자기매매가 유일한 수익 창구인 증권회사가 앞장서서 투기 거래를 부추길 수밖에 없었다.




※  이 포스트는『대한민국 주식투자 100년사』에서 발췌했습니다.




대한민국 주식투자 100년사

저자
윤재수 지음
출판사
길벗 | 2015-01-02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대한민국 주식투자 역사에서 찾는 현명한 투자의 길!역사는 반복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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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투기(投機, speculation)는 상품이나 유가증권의 단기 시세변동에서 발생하는 차익(差益)의 획득을 목적으로 하는 거래행위를 말하는 반면에, 투자(投資, investment)는 반대급부로서의 과실(果實, 이자)을 얻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투자는 생산활동을 통한 이익을추구하지만 투기는 생산활동과 관계없는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이 다르다. 투기 거래는 물품 그 자체의 매수·매도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필연적 또는 우연하게 발생하는 시가의 변동을 예상하고 매매를 성립시켜 그 결과로서의 차익(또는 차손)을 얻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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