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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바다를 만나다 - 남쪽 바다, 여수

여가 매뉴얼/여행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6. 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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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여행 1번지

    여수


'여수'하면 뜨거운 여름이 생각난다. 그해 전국의 모든 것이 녹아버릴 듯 후덥지근한 여름, 몸시도 지쳐 있었을 때 여수를 처음 방문했다. 엑스포의 열기는 금세 잊혀지고 <여수 밤바다>의 여운만이 간혹 떠오르던 때였다.


엑스포를 거치며 여수는 조금 더 세련되어졌고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 때문에 여수의 바다는 더욱 애틋했다. 그 바다를 따라 걸었다. 낮에는 엄두도 못 낼, 더운 8월 중순이었는데 여름도 이제 작별을 고하는 듯 밤에는 바람이 제법 선선했다. 여수시민들도 그 밤에 항구로 몰려나와 낚싯대를 드리우거나 산책을 즐겼다. 항구는 작지만 참 예뻤다. 조명을 잔뜩 켠 거북선이 바다를 미끄러지듯 들어오고 나갔다.


좀 살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웃음이 났다. 전화를 걸어 함께 걷고 싶다고 말할 사람이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괜찮다. 혼자라도 심심하지 않을 만큼 여수의 바다는 충분히 활기차니까. 이순신 장군의 흔적을 따라, 항구와 갯벌, 해수욕장을 따라, 돌산에서의 일출, 일몰의 풍광을 따라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동안 왠지 구분이 좋아졌다. 여수는 작지만 묘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야물딱진' 도시였다.





코스 1. 여수 바다와의 만남

오동도와 여수항 유람선


- 주소 : 전라남도 여수시 오동도로 222(수정동 1-2)

- 이용시간 : 09:00~21:00

- 입장료 : 무료(동백열차 탑승료 성인 800원, 어린이 500원)


여수에서 첫 여행지로 오동도를 택하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 여수EXPO역 앞바다에 위치한 이 섬은 오동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따 해서 오동도라 불리며 동백으로 유명한 여수의 상징이다. 섬 전체에 동백나무가 3천여 그루가 있어 2, 3월이면 섬 전체를 붉게 물들인다. 오동도까지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들어갈 수 있다. 섬까지 768m의 방파제로 연결되어 있어 걷거나 동백열차를 타고 간다. 오동도 입구의 유람선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섬과 여수항을 한 바퀴 돌아본 후 오동도에 내려서 섬을 둘러봐도 된다.


섬 안에는 여러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크게 경사진 곳이 없고 계단도 많지 않기 때문에 가볍게 산책하듯 돌아다닐 수 있다. 섬 안의 등대에 올라 주변 경치와 곳곳에 숨겨진 비경을 감상한다. 섬 안의 유일한 카페에서 동백차 한잔 해도 좋다. 입구의 음악분수대를 바라보며 잠깐 쉬어가도 된다.


유람선을 타고 오동도와 여수항을 한 바퀴 도는 것도 좋다. 여수가 자랑하는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밑을 지나고, 진남관과 하멜등대를 바다에서 바라보는 것도 색다르다. 여수가 왜 '세계 4대 미항'을 앞세워 항구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항구가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아름답다.




코스 2. 대한민국 바다를 지키다

                   진남관


- 주소 : 전라남도 여수시 동문로 11(군자동 472)

- 휴무일 : 연중무휴

- 입장료 : 무료


남해안 어디 하나 이순신 장군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여수는 좀 더 특별하다. 임진왜란과 정유왜란을 승리로 이끈 수군의 중심 기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남아있는 건물이 바로 진남관이다. 1598년 전라좌수영 객사로 건립되었는데 건물 규모가 정면 15칸, 측면 5칸에 건물 면적만 240평으로,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로는 최대 규모다. 여수 남쪽 어디서든 이곳이 보일 만틈 웅장함을 자랑한다. 정면에서는 카메라의 한 프레임 안에 건물 전체를 담기도 힘들다. 산 아래 언덕위에 다소곳이 들어서 있어 주변 경관 감상에도 좋다. 진남관 마루에 앉아 여수 바다를 쳐다보고 있노라면 그 옛날 격전의 현장으로 들어가는 것만 같다. 조명이 설치되어 밤에 와서 봐도 좋다. 뜰 안에 세워져 있는 석인(국보 제304호)도 유명하다. 이는 그 옛날 거북선 제조가 한창일 때 사람처럼 보이도록 세워놓은 것이다.




코스 3. 일몰과 야경을 즐기다

여수 해상 케이블카와 돌산공원


- 주소 :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산1(돌산공원)

- 이용시간 : 09:00~22:00(해상 케이블카)

- 문의 : 061-664-7301


여행 첫 날의 하이라이트는 최근 여수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해양 케이블카를 타는 것이다. 2014년 12월 오픈한 따끈한 신상 아이템인 이것은 케이블 카를 타고 바다 위를 건너가며 다도해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으로 국내에는 최초로 도입되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두 곳의 기점은 돌산공원의 놀아정류장, 자산공원의 해야정류장이다. '노을이 있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이름 붙인 놀아정류장에서 '해가 뜨는 곳'이라는 의미의 해야정류장이 있는 자산공원을 오가며 케이블 카 안에서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기는 것이다. 케이블카는 천천히 움직이며 가장 알맞은 각도에서 여수 해안의 아름다움을 골고루 즐기도록 했다. 놀아정류장 쪽은 여수 구도심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돌산대교 등과 어우러진 풍경이 일품이고 해야정류장 쪽은 엑스포공원과 오동도, 신도심이 내려다보인다. 특히 크리스탈캐빈은 바닥까지 유리로 되어 있어 아찔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왕복 또는 편도로 이용할 수 있어 다양한 여행 일정을 짜는 것도 가능하다. 차없이 여수를 여행할 때는 하루 여정의 마지막 임을 감안해 대중 교통편이 비교적 많은 자산공원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돌산공원에서는 버스정류장까지 내려오는 길이 좀 한갓지다.


여수 제1의 일몰 감상지로 꼽히는 돌산공원에 올라 노을을 감상한 후 케이블카에 탑승, 일몰과 야경까지 감상하며 자산공원까지 이동할 것을 추천한다. 케이블카 편도 이동 거리는 약 1.5km이며 케이블카 탑승 시간만 20여 분 소요된다. 인기가 점점 많아지는 만큼 원하는 시간대에 이용하려면 먼저 탑승권을 끊어 두는 것도 방법이다.




코스 4. 내일을 향한 희망

  돌산과 향일암


- 주소 :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로 1(율림리 산7-2)

- 휴무일 : 연중무휴

- 입장료 :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 홈페이지 : www.hyangiram.org

- 문의 : 061-644-0309


신라 선덕여왕 때 원효대사가 '원통암'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암자. 지금은 남해에서 솟아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는 명소로 더욱 유명해졌다. 일출과 함께 일몰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바다가 보이는 주차장을 지나 40도에 가까운 돌계단을 오른 후 온통 초록으로 하늘을 가리는 숲과 고개를 숙여 통과해야 하는 석문을 여러 곳 거쳐 작은 암자에 이른다. 해가 뜨는 시간이면 목탁과 불경 외는 소리가 은은히 사위에 퍼지고, 낮고 깊게 비추는 햇살이 더욱 경건하다. 날씨가 더워지는 계절일수록 이른 아침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향일암이 자리한 돌산은 한려수도의 시작점인 여수반도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또 우리나라에서 9번째로 큰 섬으로, 향일암 등의 역사 유적지를 비롯해 해수욕장, 해양수산과학관 등이 위치해 있다.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등 2개의 다리가 섬과 육지를 연결하며 또 다른 명소가 되고 있다.




코스 5. 파도와 나, 힐링 타임

  방죽포해수욕장


- 주소 :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로 804-6

- 휴무일 : 연중무휴

- 문의 : 061-690-7546


버스가 돌산도에 들어서면 가능한 한 잠들지 말고 창밖을 쳐다보자. 한려려수도의 시작점으로 꼽히는 돌산도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길을 따라 옹기종기 들어선 집들도 예쁘고, 굽이굽이 바다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며 해안의 절경을 보여준다. 방죽포해수욕장은 돌산도 안에 위치한 작은 해수욕장으로, 솔숲과 어우러진 해변이 예쁜 바다다. 수심이 깊지 않고 바닷물도 잔잔해 아이들이 놀기에도 좋다. 해수욕 시즌이 아니라면 다음 버스시간을 확인한 후 커피 한잔 하며 가볍게 해변을 거닐어도 좋다. 누군가와 같이 있으면 좋겠지만 혼자 솔숲에 자리 잡고 좋아하는 음악 들으며,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있어도 그만이다.




코스 6. 바다를 달리다

여수 해양레일바이크


- 주소 : 전라남도 여수시 망양로 187(만흥동 141-2)

- 이용시간 : 09:00~19:00

- 휴무일 : 연중무휴

- 요금 : 2인 2만원, 3인 2만 5000원, 4인 3만원

- 문의 : 061-652-7882


여수에서는 바닷가를 달리는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다. 예전에는 기차가 다녔던 만성리역이 레일바이크를 위한 역으로 변신했다. 총 3.5km에 이르는 해안 철길 위로 레일바이크를 타고 달리는 것도 재밌다. 2~4인승 중에서 골라 탈 수 있으며 휴일이나 성수기엔 미리 예약하고 가야 오래 기다리지 않을 수 있다. 내일로 티켓을 갖고 있다면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연휴 기간이나 성수기엔 밤 9시까지 야간 운영도 한다. 레일바이크를 타면서 여수 밤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색다른 낭만이 있다.




코스 7. 여수 바다의 추억 

      이순신광장(구 종포해양공원)


- 주소 : 전라남도 여수시 중앙동 385-6


진남관 앞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광장을 시작으로 우측 여객터미널에서부터 좌측 하멜등대까지 이어진 해변가를 일컫는다.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를 사이에 두고 다도해와 장군도가 앞으로 펼쳐진다. <여수 밤바다>의 가사처럼 여수 사람들은 저마다 이곳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다. 시민들의 휴식처인 이곳은 산책로 왼쪽 끝 제2 돌산대교 아래에 하멜등대와 하멜전시관까지 이어져 가볍게 둘러보기 좋다. 네덜란드인 하멜이 조선에서 17년간 머물다가 본국으로 탈출한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붉은 하멜등대가 항구의 마스코트가 되었다. 산책도 좋지만 이곳은 낚시하기에도 천국이다. 일과를 마친 시민들이 밤낮없이 낚시를 즐길 만큼 낚시 명소로 소문났다. 그만큼 시민들과 밀접한 공원이니 관광지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여수에서의 여정을 호젓하게 마무리하기엔 이곳만큼 좋은 장소가 없다.






차 없이 떠나는 주말여행 코스북

저자
김남경, 김수진, 박은하 지음
출판사
길벗 | 2014-08-18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가족, 친구, 커플, 나홀로 떠나는 힐링여행 대한민국 최고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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