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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바다를 만나다 - 남쪽 바다, 제주

여가 매뉴얼/여행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6. 1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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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나라 탐라로 들어가는 길

               제주


제주 여행은 삼성혈에서 시작해 화북과 조천 지역을 먼저 돌아봐야 제맛이다. 이 지역은 그 옛날 제주를 오가던 관문이었으며 탐라국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제주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옛 정취를 가득 품은 돌담길 사이를 달리노라면 흡사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간 것만 같고, 낡은 돌담 너머로 보이는 에메랄드 빛 바다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코스 1. 사철 푸른 숲의 신비로움

                   삼성혈


- 주소 : 제주시 삼성로 22

- 이용시간 : 08:00~17:30(하절기 18:30)

- 휴무일 : 연중무휴

- 입장료 : 2,500원

- 문의 : 064-722-3315


웹사이트로 제공되는 지도의 항공뷰로 제주시를 보면 회색빛 도시에 유독 푸른 점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삼성혈(사적 제134호)이다. 제주의 세 시조,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가 솟았다는 전설이 있는 곳으로 입구에 '탐라국 발상지'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안에는 세 시조에 대한 전설을 보여주는 전시관과 영정을 모신 삼성전 등이 있다.


삼성혈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사철 푸른 숲이다. 수백 년 된 곰솔나무와 후박나무 등의 고목이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다. 햇빛마저 골라들이는 듯 나무 사이로 비쳐 드는 볕이 유독 맑고 새들의 노랫소리가 청아하다. 숲의 신성한 기운이 걷는 이들을 고요하게 만든다. 숲 한복판에는 세 신인이 솟았다는 세 개의 구멍 자리가 선명하다. 이 삼성혈을 향해 주위의 고목들이 고개 숙인 모습이 신기해 자꾸 보게된다.




코스 2. 노천박물관이라 해도 좋을

                 별도포구


- 주소 : 제주시 화북1동 1619-2


고층 건물들이 잦아들기 시작하는 화북동에 이르면 들머리의 오래된 비석들(화북비석거리)이 마을의 역사를 말해 준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4.3사건의 가슴 아픈 현장인 곤을동 마을의 터가 황량하게 남아 비석에 새겨진 화려한 역사와 대비된다. 안으로 들어가면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풍경을 간직한 별도포구. 향나무 고목이 지난 세월을 부여잡고 있는 김석륜 가옥은 제주도에서 몇 채 남지 않은 오래된 기와집이다.


이곳에서 바닷가로 향하면 별도포구. 포구 안에는 조선시대 제주 관헌에서 배들의 안전 운항을 기원하던 해신사가 자리 잡고 있다. 이제는 공항에 자리를 내주었지만, 이곳이 그 옛날 조천과 더불어 제주를 오가는 관문이었다. 오래전에 쌓은 투박한 포구와 그 포구를 다시 감싼 신식 포구가 묘하게 어우러진 풍경은 제주의 어제와 오늘을 압축해 보여준다.


포구를 돌아 나가 일주도로와 만나는 자리에 삼사석이 있다. 탐라국의 세 시조가 나라를 세우고 벽랑국의 세 공주를 아내로 맞이한 후 도읍을 정하기 위해 쏜 화살이 꽂혔던 돌이다. 이곳 사람들은 이를 '살쏜디왓'이라 부른다. 제주에서 전설은 여전히 살아 있다.




코스 3. 검은 모래 찜질이 즐거운

   삼양검은모래해변


- 주소 : 제주시 삼양동 1657-3


검은 모래가 신경통, 관절염, 비만, 무좀 등에 효과 있다고 소문나면서 여름철이면 모래찜질을 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용천수욕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음. 해변 끝에는 사철 끊이지 않는 용천수가 콸콸 쏟아진다. 주위의 유료 샤워 시설을 이용할 것 없이 남탕과 여탕으로 분리된 이곳 샘터를 이용하면 된다. 모래찜질로 뜨거워진 몸을 화산석에서 솟아난 용천수로 갈음하면 온몸이 개운하다.




코스 4. 무지개다리를 걷는 풍경

               신촌포구


- 주소 :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2201-5


제주 북부 지역은 마을마다 크고 작은 포구들이 줄을 잇는다. 신촌포구는 포구와 포구를 잇는 무지개다리가 아름다운 곳. 무지개다리 위에 서면 포구 풍광은 물론 확 트인 바다와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포구 앞에는 예쁜 벽화가 그려진 신촌블루스라는 테이크아웃 카페가 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포구를 걸으면 정겨운 풍경들이 이어진다.


바깥 바다에는 거센 파도가 몰아쳐도 포구의 바다에는 배들이 잔잔히 물그림자를 드리운다. 개구쟁이 동네 아이들은 그 물속으로 뛰어들어 자맥질을 한다. 거센 바닷바람을 피해 돌담 안에 얼굴을 파묻은 제주 돌집에서 할머니가 빨래 바구니를 들고 나오신다. 포구 앞 용천수가 솟는 샘터는 여전히 유용한 빨래터이자 그 자체로 평화로운 풍경이다.




코스 5. 용천수 솟는 산책길

조천리 상동마을


- 주소 : 제주시 조천읍 조천3길 27-1


신촌을 거쳐 조천에 이르는 길에는 옛 정취를 간직한 마을들이 많다. 조천리 상동마을은 바다를 따라 민가의 돌담이 길게 이어져 특별한 감흥을 자아낸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아빠! 어디 가?>에서 눈길을 모았던 카페 '시인의 집'도 이 마을에 자리한다.


아무리 거센 풍랑에도 잔잔한 수면을 유지하는 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바닷가 용천수를 찾아 걷는 산책이다. 때로는 바닷가 돌담 밑에서, 때로는 집집을 잇는 골목길에서, 심지어 바다로 멀리 뻗어 나간 갯바위에서도 용천수가 솟아난다. 용천수가 솟는 샘터마다 제각각의 정취를 지니고 있어 제주 여행의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코스 6. 아련한 그리움이 밀려드는

                     연북정


- 주소 :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2690


조천은 화북과 더불어 본토에서 제주도로 들어가는 관문이자 휴식처였다. 지금도 마을 곳곳에는 옛 성터가 그대로 남아 있다. 조천포구 들머리 바닷가에 지어진 연북정은 북쪽에 있는 임금에게 충정을 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연북정에 오르면 그 옛날 이곳에 부임한 관리들이 한양으로부터 기쁜 소식(육지로의 발령이 아니었을까?)이 오기를 기다리며 바라보았을 바다가 아련하게 다가온다.


하물며 귀양살이를 온 이들에게 얼마나 애들픈 바다였을까? 추사 김정희는 제주의 관문인 조천포구에 이르러 "백 번 꺾이고 천 번 꺾여서 온 곳"이라며 절망했다. 그러나 지금 사람들은 '문화 이민 혹은 자발적 유배'라며 제주행 비행기에 기꺼이 몸을 싣는다. 그리고 이 바다에서 오히려 위안을 얻는다.




코스 7. 바닷가 길 끝에서 만나는 투명한 연못

                        신흥리해변


- 주소 :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59-7


연북정에서 오래된 돌담길을 조금만 굽어들면 거침없는 받ㅅ가 길이 시작된다. 처음 시작은 관곶. 제주섬으로 밀려드는 거침없는 파도가 한라산과 어우러져 시원스럽다. 이곳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는 겨우 83킬로미터. 제주에서 가장 가까운 본토이기에 날씨 좋은 날에는 멀리 아련하게 보인다. 관곶을 지나면 신흥리해변. 마을에 드는 재앙을 막기 위해 바다에 세운 방사탑 두 기가 파도를 모은다. 효험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에메랄드 빛 바다에 젖은 탑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해변에서 마을 안길로 이어지는 길목에 자리 잡은 연못에서는 이팝나무 고목들을 만날 수 있다. 용천수와 바다가 만나는 투명한 연못 위에 드리운 오래된 돌담과 집의 물그림자, 그 속을 유영하는 작은 물고기 떼들. 서정시를 절로 자아내는 이곳 풍경에 빠지면 걸음이 쉬 떨어지지 않는다.




코스 8. 남태평양의 어느 섬처럼

     함덕서 우봉해변


- 주소 :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1008


신흥리해변을 뒤로하고 해안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계속 달리다 보면 끝없이 펼쳐지는 백사장이 절로 차를 멈추게 한다. 함덕서우봉해변이다. 저 멀리 서 있는 동그스름한 오름(서우봉) 아래로 이어진 아치형 백사장은 남태평양의 어느 섬 한구석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물이 맑고 수심이 얕은 이곳은 해수욕을 즐기려는 가족들에게 특히 인기 있다.


야자수와 조각 작품이 어우러진 드넓은 잔디밭과 무지개다리로 이어진 바닷가 길은 산책하기에도 좋다. 제주를 대표하는 해변 중 하나로 손꼽히는 만큼 인근에는 식당, 카페 등 편의 시설과 카약이나 바나나보트와 같은 수상레저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해변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제주 자동차여행 코스북
  • 저자 : 신영철
  • 여행 계획 필요 없이 무작정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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