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는 예향(藝鄕)이다. 한국의 전통 민요인 아리랑의 고향이요, 중요무형문화재인 씻김굿, 남조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의 운림산방 등을 거론하지 않아도 길 가다 듣는 촌부의 창 한 가락조차도 심금을 울릴 정도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진도에 가거들랑 서화가무(書畵歌舞) 자랑을 하지 말라 했다.
진도 사람들이 유독 예술에 능한 까닭은 빼어난 자연 때문일 터이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세방낙조 전망대에서는 노을이 진양조로 붉게 여울어지는 진도로 주말 여행을 떠나보자!!
해남우수영국민관광지 -(13km 자동차 20분)→ 용장산성 -(9km 자동차 16분)→ 진도향토문화회관 -(6km 자동차 11분)→ 운림산방 -(9km 자동차 15분)→ 신비의 바닷길 -(26km 자동차 48분)→ 남도석성 -(17km 자동차 30분)→ 세방낙조전망대
진도대교를 지나기 전 관문처럼 거쳐야 하는 곳이 해남우수영국민관광지이다. 임진왜란 최대의 승전이었던 명량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해남군에서 국민관광지로 지정해 기념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바다 조망도 훌륭하고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진도대교의 뛰어난 자태를 지척에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 가장 이목을 사로잡는 것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이충무공 동상이다. 보고 있으면 장군의 고뇌가 문듯 엿보여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순간을 느낄 수 있다.
<주소 :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관광레저로 12 / 전화 : 061-530-5541 / 이용시간 : 오전9시~오후6시>
진도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삼별초 항쟁. 고려 원종 11년(1270년) 고려정부가 몽고와 강화를 맺고 개경환도를 강행하자 삼별초군은 이에 불복해 왕온을 왕으로 추대하고 진도로 남하해 대몽항쟁을 계속했다. 그 기반이 된 곳이 용장산성이다. 근래 들어 성내의 옛 용장사지터에 용장사라는 절이 들어서서 ‘용장사석불좌상’을 모시고 있으니, 꽃피지 못한 넋들을 위로하려는 듯싶다.
<주소 : 전라남도 진도군 군대면 용장리 20>
달리는 길목마다 이별하기 아쉬운 풍경이 흐르는 진도의 자연에 비해 진도읍내는 많이 소박한 모습이다. 그러나 진도의 매력은 으리으리한 건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흐르는 멋에 있으니 서운할 일은 없다.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사물놀이, 남도민요, 판소리, 신명나는 아리랑 공연 등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주소 :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읍 진도대로 7197 / 전화 : 061-544-8978>
운림산방은 조선 후기 남종화의 대가였던 소치 허련 선생이 말년에 기거하던 곳이다. 소치 선생 이후 그의 직계 자손인 허형에서 허문에 이르는 4대 200여 년 동안 화맥이 내려오고 있으니 남종화의 요람이기도 하다. 운림산방 내의 소치미술관에는 소치 선생과 그의 화맥을 이은 화가들의 주옥같은 그림이 전시되어 있으며, 선생이 기거했던 가옥과 진도역사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함께 자리한다. 소치 선생의 그림과 더불어 운림산방에서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곳은 연못이다. 연못 가운데 배롱나무 한 그루를 보고 있으면 정적인 단 하나의 풍경이 가슴에 와 닿는다.
<주소 :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운림산방로 315 / 전화 : 061-543-0088 / 이용시간 : 오전9시~오후8시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 관람료 2000원>
조수간 만의 차이로 수심이 낮아질 때 육지와 섬이 연결되며 드넓은 갯벌이 드러나는 현상은 종종 볼 수 있지만, 진도의 경우 40m정도 되는 동일한 너비의 길이 모도까지 이어지기에 신비로움을 더한다. 신비의 바닷길은 1975년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 랑디가 진도 여행을 왔다 이현상을 목격한 뒤 프랑스 신문에 소개하고, 1996년에는 일본의 인기 가수 덴도 요시미가 이를 주제로 한 ‘진도 이야기’라는 노래를 불러 히트하면서 세계적으로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 알려지게 되었다. 1시간여 동안 바닷길이 드러날 때면 이 길에서 전복이며 낙지를 잡을 수 있어 재미가 쏠쏠하다. 바닷길이 드러나지 않을 때라도, 인근에는 해송림이 아름다운 가계해변과 다양한 바다생물들을 접할 수 있는 진도해양생태관이 있어 심심치는 않은 길이다.
<주소 : 전라남도 진도군 고군면 회동길 81-6 / 썰물시간 문의 : 061-544-0151)
신비의 바닷길에서 출발해 남도석성으로 달리노라면 비취빛 바다가 내내 어깨동무를 한다. 고운 백사장이 펼쳐진 금갑해변, 한적한 어촌 풍경이 정겨운 접도, 독특한 돌탑이 시선을 모으는 탑리마을 등등. 때로는 투박하게, 때로는 화려하게 다가오는 진도 바다의 매력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길이다. 긴 길을 달려온 보답이라도 하듯, 길 끝에 만나는 남도석성은 옛날 연하장에 등장했던 그림처럼 예쁘장한 모습이다. 지금도 섬 안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민가들의 투박한 돌담이 웅장한 성곽 못지않게 아름답다. 24시간 개방된 곳이라서 방문하기 편하다.
<주소 : 전라남도 진도군 임회면 남도길 8-8 / 전화 : 061-540-3084>
남도석성에서 세방낙조전망대로 향하는 길, 산자락 아래 옹기종기 모인 마을 위로 우뚝 솟은 동석산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육중한 암벽을 드러낸 모습은 설악에 못지않은 자태이다. 중앙기상청에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로 손꼽는 세방으로 향하는 관문답다 싶다. 드디어 도착한 세방낙조전망대 앞에 서니 푸른 바다 위로 어깨를 마주한 섬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해가 지는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보고 또 보는 풍경인데도 과연 다도해라는 찬사가 절로 나온다.
<주소 : 전라남도 진도군 자산면 세방낙조로 148>
만약, 시간이 남아 여유가 생긴다면?? 금골산과 이충무공 벽파진 전첩비로 가보세요!
금골산
산 전체가 기암괴석으로 이뤄졌다. 진도의 금강으로 불리기도 한다. 금골산은 높이가 135m로 경사가 가파르기에 올라가는 데 꽤 힘이 들지만, 산중턱에서 바 라보는 전망이 탁월해 애써 오른 보람이 있다.
<주소 : 전라남도 진도군 고군면 벽파리 682-4>
이충무공 벽파진 전첩비
벽파항 언덕 위에 유유히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이 전첩비는 비석 자체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탁월한 전망 때문에라도 한번쯤 찾아볼 만하다.
<주소 : 전라남도 진도군 군내면 금골길 58>
기와섬
진도에 가면 한 번은 꼭 들러 식사를 해야 한다는 남도 한정식집. 밥상도 푸짐하고 감칠맛 나는 음식들도 나무랄 데 없다. 음식 재료를 엄선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집이기에 더더욱 안심할 수 있다.
<주소 :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읍 남산로 130-46 / 전화 : 061-543-5900 / 영업시간 : 11:00 ~ 21:00 / 가격 : 우럭탕 1만원, 회정식 2만원 / 휴무일 연중무휴>
통나무집
진도의 관문인 진도대교 바로 옆에 자리한 집. 여러 가지 음식을 내놓지만 가장 인기 메뉴는 돌게장백반. 푸짐한 반찬에 속이 꽉 찬 돌게장은 짭조름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실내도 쾌적하며, 식당 앞에서 바라보는 진도대교와 울돌목 풍경도 일품이다.
<주소 : 전라남도 진도군 군내면 진도대로 8459-18 / 전화 061-542-6464 / 영업시간 11:00~21:00 / 휴무일 연중무휴 / 가격 돌게장백반 8000원>
국립남도국악원
주변 관광지 투어와 유적지 탐방, 진도군 민속공연 관람, 문화체험교실 등을 운영한다. 깔끔한 숙소에 하루 세끼를 제공하는데 비영리로 운영해 가격은 놀랍도록 저렴하다. 금요일과 토요일에만 운영하니 유의하자.
<주소 : 전라남도 진도군 임회면 진도대로 3818 / 전화 : 061-540-4033 / 가격 2인 6만원, 6인 14만원 / 홈페이지 : www.namdo.go.kr>
운림예술촌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과 더불어 정갈한 한실에서 하룻밤 묵을 수 있다. 운림예술촌의 가장 큰 장점은 주변 경관. 운림산방 바로 아래 자리하며, 문만 나서면 청정한 자연을 산책할 수 있다.
<주소 :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의신사천길26 / 전화 : 061-543-5889 / 가격 2인실 5만원, 4인실 7만원 홈페이지 www.jindoullim.com>
세방낙조도 보고, 운림산방도 보고, 신비의 바다도 보고…위도 상으로 땅끝마을보다 더 남쪽에 위치해 있기에 서울에서부터 진도까지 달리자면 부담스러운 길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활짝 미소를 안길 보석을 간직하고 있는 보배로운 섬 진도(珍島)로 떠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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